23일 천안에서 이사온지 하루도 안 된 일가족이 이웃집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했는데요.
범인은 곧바로 붙잡혔지만, 이 사건을 두고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의문 1. 부인의 뒤늦은 신고?
불안 증세를 보이다 결국 흉기를 휘두른 고 모 씨.
고 씨의 부인은 '남편이 새벽에 갑자기 베란다 쪽으로 뛰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아파트 6층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위험을 인지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고 씨의 부인은 피해자 박 모 씨의 딸이 피를 흘리며 자신의 집을 찾아와서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전화 오고) 2분여 동안 말이 없었어요. 남자 소리지르고 다니고 여자는 막 비명 지르고 애들 울음소리 들리고…."
의문 2. 왜 8층을 노렸나?
고 씨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전날 이사 온 8층.
현장 감식 결과 7층 베란다 난간에서 슬리퍼 족적이 발견됐습니다.
7층을 지나쳐 8층까지 올라갔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의문 3. 도움 요청한 곳이 피의자 집?
경찰은 고 씨와 박 씨 가족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씨의 딸은 두 개 층을 내려와 자신을 찌른 고 씨 집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옆집이나 다른 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양효 /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딸이 심하게 좀 다친 것 같은데…. 현재 딸 진술은 못 들었거든요. 진술을 들어봐야 합니다."
피의자 고 씨는 현재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면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고 씨의 불안 증세가 진정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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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