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 아이핀입니다.
그런데 공공 아이핀 서버가 해커에 공격을 당해 75만 건이 부정 발급된 사건이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아이핀.
2006년 만들어져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본인확인 목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아이핀을 발급하는 곳은 총 4곳.
공공 아이핀 1곳과 민간 아이핀 3곳인데 발급기관만 다를 뿐 사용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은 공공 아이핀.
430만 명이 발급된 공공 아이핀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뚫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75만 건이 부정발급됐습니다.
발급이 급증하자 수상하게 여긴 발급기관이 원인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습니다.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취약한 본인인증 단계를 건너뛰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석철 / 보안업체 대표
-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아이핀을 만드는 서버 자체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 특이하고 대단한 공격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12만 건이 게임사이트에 가입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정한 / 행정자치부 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
- "중국어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고…. 게임아이템을 노리고 게임사이트에서 불법 발급된 아이핀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정부는 부정 발급된 아이핀을 긴급 삭제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핀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