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이 범행 7년 만에 징역 20년 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유죄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사건이었습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아파트 단지를 지납니다.
불과 20여 분 뒤, 이 여성은 근처 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살해범을 찾을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없었고, 사건은 5년 간 미궁에 빠집니다.
2013년 1월, 실마리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풀립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경찰이 담배꽁초에서 채취해놨던 DNA가 전주교도소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이던 권 모 씨의 것임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하지만 1심 재판에서 사건은 다시 벽에 부딪힙니다.
재판부는 "현장에 피고인이 피운 담배꽁초가 있었다고 해서 범인으로 단정할 순 없다"며 무죄를 선고합니다.
권 씨의 유죄는 항소심에서야 인정됩니다.
담배꽁초가 사건 당일 버려진 점과 권 씨가 자주 피우던 담배라는 슈퍼주인의 증언, 목격자가 재판 내내 권 씨를 범인이라고 한 점 등을 들어 2심 재판부는 징역 20년형을 선고합니다.
결국 최근 대법원도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고도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던 권 씨.
담배꽁초가 결정정 증거가 되면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