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공원 안에는 미국 대사관은 물론 미군 헬기장 등 군 시설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고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용산기지에 주거와 상업시설을 같이 지어야 한다는 건교부 주장에 맞서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인근 / 서울시 도시계획 국장
-"용산 반환부지가 온전히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는 법적 뒷받침이 마련됨을 온 국민, 시민과 더불어 환영한다."
서울시의 이같은 발표는 그러나 사실과 다릅니다. 온전히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가 못합니다.
조성되는 공원 북쪽에는 미국대사관이 들어서는데다 중앙부엔 미군호텔과 헬기장이 그대로 남아있게 돼 81만평 부지중 6만 6천여평이 미군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용산민족공원이라 붙여진 공원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국민들이 수혜자라기 보다는 미군을 위한 공원이란 표현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인터뷰: 이수정 / 서울시 의원
-"81만평 전체가 공원화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결국 120년 만에 돌아오는 우리의 땅이 누더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이미 2005년 미군과 '미대사관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놨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어차피 알려질 사실을 숨겨놓고, 국민과 시민들 앞에, 반쪽짜리 치적만 자랑한 꼴이 됐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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