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봉지도 안 뜯어보고 안전한 음식이라며 '적합' 판정을 내린 식품위생 검사기관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사실은 식중독균 같은 각종 세균이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제품들이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식품위생 검사기관.
최근 검사기관 지정이 취소되고 운영자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소와 돼지고기 등의 검체를 멋대로 섞어 중금속 검출 검사를 해놓고, 임의로 '적합' 판정을 내린 겁니다.
▶ 인터뷰 : OO검사기관 관계자
- "행정적인 부분이 끝나야 저희도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검찰에 적발된 기관들 모두 식품의 유해성 검사가 황당하게 이뤄졌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검사기관은 김치의 포장을 뜯지도 않은 채 기생충알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렸고,
부적합한 식품은 즉각 회수해야 하지만, 다른 제품으로 바꿔 통과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식혜의 세균 수가 기준치를 넘자, 의뢰했던 해당 식품업체한테 알리고 다른 제품을 넘겨받는가 하면,
겨우 1~2개만 검사한 뒤 제품 전체가 이상없다고 한 경우도 수두룩했습니다.
이렇게 허위로 발급된 시험성적서만 최근 3년 간 무려 8만 3천 건.
▶ 인터뷰 : 이흥락 /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식품업계의 과당 경쟁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검사를 생략하거나 업체의 요구대로 허위 성적서를 발급하는…."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검찰은 검사기관 대표 등 8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이번에 적발된 10개소는 검사기관 지정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