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자율을 3천650%나 챙긴, 말 그대로 '악덕' 대부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영세업자나 신용불량자만 노렸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의 한 빌라.
디자인 회사 간판이 걸려 있지만, 안에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이 가득하고 현금을 세는 계수기도 있습니다.
39살 홍 모 씨와 33살 이 모 씨가 차린 무등록 대부업 사무실입니다.
피해자는 당장 몇십만 원이 필요한 신용불량자나 영세업자들.
80만 원을 대출해주면서 선이자 40만 원을 떼고 준 뒤, 일주일 안에 80만 원을 다 갚으라고 요구하는 식이었습니다.
법정 이자율 한도는 연 25%이지만, 홍 씨 등은 연 이자율 1,210%에서 최고 3,650%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이 최근 2년간 172명에게 4천만 원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는 무려 1억 7천7백만 원.
피해자들은 욕설과 협박 전화는 물론 시도때도 없는 독촉 방문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해자
- "인간 이하의 욕을 해가며 협박을…. 바로 아버지한테 쫓아가서 XXX 낳아서 왜 남 힘들게 하냐는 식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홍 씨 역시 과거 불법 대출을 받고 독촉에 시달리다가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대부업에 뛰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은 홍 씨를 구속하고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자금책 등 공범 10여 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