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끈벌레'라고 불리는 유해생물이 대규모로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그물을 건졌다 하면 잡으려던 고기는 없고, 끈벌레만 득실댄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어민들은 '자연재앙'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한강 행주대교 부근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고깃배를 타고 있는데, 어민들은 이 배를 타고 뒤 편에 보이는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어민들은 재앙이 닥쳤다며 최근 조업을 멈춘 상태입니다.
바로 '끈벌레'라고 알려진 유해생물 때문입니다.
어민들이 실제로 끌어올린 어망에서 건져낸 결과물을 한 번 보겠습니다.
한눈에 봐도 지렁이처럼 생긴 붉은색 연체동물, 바로 끈벌레가 우글거립니다.
끈벌레들이 엉켜 있는 와중에 하얀 실뱀장어는 몇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어민들은 환경오염으로 최근 끈벌레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끈벌레가 뿜는 독소로 실뱀장어들이 열 마리 중 아홉 마리는 폐사해 조업을 더는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질문1 】
실제 어민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끈벌레 개체 수가 늘면서 실제 수확량이 어떻게 변했나요?
【 답변 】
▶ 인터뷰 : 심화식 / 행주어촌 어민
- "봄철 실뱀장어잡이가 저희 소득의 대부분입니다. 전체 끈벌레가 한 그물 당 20 킬로그램에 달하고, 실뱀장어는 겨우 200~300마리 수준인데 거의 죽어가는 상태입니다. 끄집어 내면 바로 죽습니다. 재앙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질문2 】
뒤에 보면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요.
어민들의 생활고도 심각할 것 같습니다.
【 답변 】
▶ 인터뷰 : 심화식 / 행주어촌 어민
- "저희에게 완전히 재앙이고 어업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저희로서는 존폐가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끈벌레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강 하류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