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에 시달리던 30대가 채권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자살한 것처럼 위장해 살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 사기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범행을 꾸민 사람은 전직 보험회사 직원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슈퍼마켓을 서성이던 한 남성이 무언가를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손에 쥔 건 착화탄입니다.
34살 김 모 씨는 동갑내기 이 모 씨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착화탄을 샀습니다.
김 씨의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수면유도제를 탄 피로 회복제를 이 씨에게 먹인 뒤, 이 씨가 잠들자 차 안에서 착화탄을 피웠습니다.
자살을 위장한 완벽한 범행은 이 씨가 잠에서 깨 차에서 걸어나오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에 착화탄을 피우고)주변에서 누가 보면 안 되니까 멀리서 지켜보는 겁니다.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피해자가 일어나서, 차에서 착화탄을 꺼내는 걸 본 겁니다."
범행이 실패하자 김 씨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의 이 씨를 다시 차에 태워 넥타이로 손을 묶고, 폭행한 뒤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전직 보험회사 직원인 김 씨가 이런 범행을 벌인 건 이 씨에게 빌린 돈 5천만 원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처음부터 (범행을)부인을 했지만, 피의자 손을 묶은 넥타이에서 피의자와 피해자의 DNA가 같이 검출돼…."
김 씨는 강도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아직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