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된 적도 없는 미국 채권을 가지고 사기 치려던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뿌리려고 한 위조 채권만 무려 27조 원이 넘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호텔에 사업가라고 밝힌 40~50대 일행이 머물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정상적인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아니란 느낌은 받았어요. 투자하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단 식으로 사람들을 만났다고."
이들은 낡은 철제 가방을 호텔에 맡겨놓고 숙박비를 제때 내지 않다가 정체가 탄로 났습니다.
54살 홍 모 씨 등 4명은 각각 전과 9범과 22범의 전문 문서 위조범.
가방 안에는 미국 정부의 독수리 문양이 찍힌 채권과 미 중앙은행 인증서 등이 있었습니다.
전부 가짜였지만 문건 로고가 정교한데다 80년 묵은 진품처럼 보이려고 약품 처리까지 했습니다.
1억 달러짜리 위조 채권만 247장, 우리 돈으로 27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최용욱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팀장
- "미국 정부에 확인한바 이와 같은 채권은 존재하지도 않고 발행한 사실도 없다고."
홍 씨 등은 가방을 모르는 사람한테 받았으며 채권을 쓴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은 분명히 사용처가 있을 걸로 보고 피해자를 찾는 한편 총책과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