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던 남성이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무단으로 귀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결국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도곡동에 사는 40대 남성이 강남보건소에 전화한 건 지난 12일 오후입니다.
지난달 27일 아버지를 모시고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는데 9일부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건소는 상담을 마친 뒤 구급차를 보냈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남성은 차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보건소 관계자
- "구급차 보냈죠. 보냈는데, 우리가 출발하고 5분 있으니까 자기가 바로 택시 타고…."
그리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홀로 갇혔다고 생각한 이 남성은 메르스 검진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 건물에 마련된 격리실을 빠져나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급기야 이 남성은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정성필 / 강남세브란스 응급진료센터 소장
- "의심이 되는 분들은 별도의 장소에서 격리를 하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불안해하시거나…."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물론, 이 남성을 말리던 의사 3명마저 격리된 상황.
보건당국은 격리조치에 응하지 않거나 물의를 일으킬 경우 경찰을 출동시켜 강제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