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사건은 ATM 카드복제 범죄에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많은 우리나라가 해외 범죄조직의 표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용카드로 한 남성이 현금을 인출합니다.
잠시 뒤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나타나 현금인출기 덮개를 통째로 떼어냅니다.
카드복제기를 달아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처럼 현금인출기에 카드복제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개인정보를 모아 현금을 인출하는 범행은 외국에서도 일상화돼 있습니다.
카드복제기에 달린 일명 '스키머'라는 장치로 빼낸 마그네틱 정보를 빈 카드로 이식해 복제카드를 만드는 겁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 2일부터 복제가 불가능한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만 거래를 하도록 법제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신용카드는 IC칩과 마그네틱 기능이 함께 있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은 언제나 가능한 상황.
개인정보를 이용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빼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는 곳은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의 절반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경찰수사연구원 외래 교수
- "마그네틱 안에 있는 정보가 (아시아 등) 외부로 유출돼서 부정사용이 발생할 개연성은 상당히 높은 거죠."
외국 범죄조직이 국내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해외로 나가 복제카드를 만들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데 이를 막을 방도는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