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의 부채규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334개 지방공기업의 2014년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한 결과 지방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보다 3188억원 감소한 73조6478억원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에는 전년에 비해 적자규모가 3861억원 감소한 8965억원으로 억제된 걸로 조사됐다.
부채를 줄이고 영업적자를 감소시킨 데는 전국 도시개발공사들의 경영이익이 증가한 탓이 컸다. 그동안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적자를 내거나 자산에 비해 작은 규모의 흑자만 기록해오던 도시개발공사들이 작년엔 2013년 대비 5배나 증가한 63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빚을 대폭 줄이고 큰 흑자를 달성한 경기도시공사, 99.9% 분양실적을 달성하고 229억원 흑자를 기록한 대구도시공사,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인건비에 힘입어 신입사원을 채용한 광주도시공사 등은 최고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와 강원개발공사 등은 경영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마’ 등급을 받았다. 강원개발공사는 6년 연속 적자를 보면서 5년 연속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고, 인천도시공사는 8조 981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 채 부채비율 250%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았다. 분양실적도 52.1%로 다른 도시개발공사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강원개발공사의 분양실적 역시 18.0%에 그쳤다.
이날 공개된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 334개 지방공기업 중 32곳이 ‘가’등급을, 17곳이 ‘마’등급을 받았다. 최하등급을 받은 공사·공단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임원은 연봉을 5∼10% 삭감당한다. ‘라’등급 공사·공단의 임원 역시 성과급을 못 받고 연봉이 동결된다. 직원은 성과급을 30∼50%만 받는다. ‘가·나·다’등급의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따라 80∼400%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행자부는 전문컨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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