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은 범행을 마친 뒤 현장에서 불을 붙이는 모습과 폭발이 일어난 학교를 바라보며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걸까요.
이어서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창문에서는 흰 연기가 흘러나옵니다.
촬영자는 이 모습을 관찰자가 된 듯 읊조립니다.
'현재 학교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한 개 더 가져오는 건데….'
범행 직후 이 모 군은 자신의 범행 모습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범행 장면을 보여주는데, 지난달 26일 발생한 '미국 생방송 기자 총격 사건' 범인이 SNS에 올린 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으로 지난 2007년 미국의 '조승희 총기 난사 사건' 관련 영상 등을 참고해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군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자신의 범행을 알려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숨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채규만 / 한국심리건강센터장
- "모방 범죄를 통해 분노를 표현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만족감을 누리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효과를…."
철없는 중학생의 행동으로 치부하기보단 또 다른 이 군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