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각국 정상들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데에는 각자의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중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긴데요.
박준우 기자가 각국 정상들의 속내를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이번 중국 전승절에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한 국가는 모두 30개국.
미국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가운데 원유와 가스 수출 등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로 든 대표적인 나라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수단입니다.
먼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이유로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을 꼽았습니다.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올해만 3분의 1 이상 증가했고, 2012년 대비 60%가 증가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음이 더 다급합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 후, 원유 공급을 조건으로 중국에 50억 달러의 차관을 받기로 했습니다.
자국민 학살 혐의로 유엔 국제형사재판소의 수배를 받고 있는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참석한 속사정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14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실제로 최근 중국 신화통신은 바시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내, 중국이 수단 동부에 고속철도를 짓기로 한 데 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