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구조과정에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정작 전복된 돌고래호가 발견된 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밤샘 수색을 벌인건데요.
해경의 잘못된 위치예측 탓에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돌고래호의 마지막 신호가 끊긴 위치는 하추자도 예초리 북동쪽의 500m 해역.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교신이 끊긴 지점을 중심으로 동쪽 해역을 집중 수색했습니다.
해경의 표류예측시스템에 따라 배가 동쪽으로 흘러갔다고 판단한 겁니다.
표류예측시스템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2009년부터 140억 원을 들여 개발했는데, 조류의 방향과 유속 등을 통해 표류 지점을 산정합니다.
하지만 돌고래호가 발견된 위치는 정반대였습니다.
돌고래호는 북동풍을 타고 표류하다 사고지점에서 직선거리로 4km, 해상으로는 10km나 떨어진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이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사이 실종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허망하게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돌고래호 생존자
- "구조팀이 아무도 안 왔어요. 헬기나 누가 구조만 왔으면 바다에 떠 있던 사람 전부 다 살았을 거예요."
해경 측은 표류예측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평현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
- "가장 그래도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장비가 그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 데나 가서 감으로 찾아다녀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결국 혈세를 들여 도입한 예측시스템이 무용지물로 드러나면서 또 다른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