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장만하려고 모아뒀던 수천만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꼼짝없이 날릴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돈을 찾으려고 온 범인의 말과 행동이 어눌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원이 신고로 화를 면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35살 이 모 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통화내용
- "저는 첨단범죄수사 1팀에 이OO 검사고요, 몇 가지 참고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있는 곳에서 가상계좌에 돈을 보낼 수는 있죠, 모바일로?"
검사라는 말에 놀라 돈을 부쳤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하니까) 내 정보가 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철렁했죠."
꼼짝없이 돈을 몽땅 잃어버릴 뻔했던 이 씨.
하지만, 돈을 찾으러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김 모 씨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송애남 / 은행 직원
- "고액으로 현금을 3천만 원 인출을 요구하셔서, 기존 거래 실적을 봤더니 거래가 전혀 없었고, 돈을 빨리 달라고 계속 재촉을 했기 때문에…."
한 은행원의 기지로 내집 마련을 위해 모아뒀던 귀중한 6천만 원은 무사히 이 씨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