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면을 광고로 도배한 일명 랩핑카 많이 보셨을 겁니다.
불법이어서 경찰이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리저리 법망을 피하며 여전히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분양 광고로 도배한 대형버스 두 대가 도로를 달립니다.
천천히 달리며 차량 흐름을 막고,
신호 위반도 비일비재합니다.
광고로 도배된 일명 랩핑카는 현행법상 경찰의 단속 대상입니다.
"(이 차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지요?) 아 홍보 차량 아닙니까?"
대다수 차량 내부가 불법 개조돼 있고,
경찰 단속도 수시로 이뤄지지만 좀처럼 불법 운행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적발돼도 벌금이 2~3백만 원에 불과한 반면 광고 효과는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랩핑카 업체 관계자
- "(광고 차량이) 다녀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이들 차들은 주로 경찰 단속이 뜸한 지역만 골라 다니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양유열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강력하게 단속하다 보니 이 사람들이 단속 지역을 피해서 인접지역으로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해가 지면 눈부신 조명 광고 차량까지 줄지어 등장합니다.
투명한 유리 안에 조명 광고판을 설치했다가 단속된 한 업체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랩핑카 업체 관계자
- "법이 침범할 수 없는 차량 내부입니다. 외부가 투명으로 돼 있어요."
전문가들은 현행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랩핑카에 대해서 허용과 불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요. 벌칙조항을 강화해 확실하게 퇴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매한 법 조항 탓에 그 적용을 놓고 지금도 경찰과 랩핑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