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옆 방에는 이 남성의 친형이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지적장애가 있어 동생이 사망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온 집안이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음식이 든 플라스틱 통 안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바닥에는 담배꽁초가 나뒹굽니다.
지적 장애인 50살 박 모 씨가 자신의 방에서 누워 숨진 채 발견된 건 오늘(20일) 오전 10시쯤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경찰이 왔다갔다하고 의료기구랑 들것을 실은 차가 와서 올라가더니 한참 뒤에 시신이 들려 내려오는 거야."
박 씨는 친형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이달 초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자 형과 단둘이 지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적장애가 있던 박 씨의 형은 자신의 방에만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이웃들과도 왕래가 없어 아무도 박 씨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몸이 별로 안 좋았어요, 평상시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확인했는데 깨끗해요. 타살 혐의점 없어요."
경찰은 유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부검 여부를 판단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