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한우 직판점 간판을 달고, 최하위등급 한우를 판매한 업자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전국적으로 유통한 싸구려 소고기는 330억 원에 달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소고기 판매점.
국내 유명 상표인 '안동 봉화 한우 직판장'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 한우는 극히 소량일 뿐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도축된 3등급 또는 열외 등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43살 민 모 씨 등 15명은 전국에 25개 한우 직판장을 개설하고 3분의 1가격으로 구입한 싸구려 소고기를 유명 한우로 속여 330억 원 어치를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전국을 다니면서 싼 소를 경매 받아 가져와서 자기들이 발골을 합니다. 발골해서 대리점 산하에 판매하고 납품하는 시스템이죠."
이들이 유통한 싸구려 한우는, 일반이 아닌 단체 급식에나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결국, 안동이나 홍성 광천 한우 농가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안동 봉하 한우 관계자
- "품질이 거의 최하 등급인데 사 먹는 소비자들이 안동 봉화마을 소는 못 먹는다고 소문이 날 거 아닙니까. 결론은 안동 봉화마을은 못 쓰는 고기다. 이렇게 이미지가 바뀌어 버리는 거죠."
경찰은 민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