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기 실체’ 열쇠 쥔 2인자 강태용 한국 들어온다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 최측근인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16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베일에 쌓인 조씨 사망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실체가 밝혀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검사, 수사관 등이 중국에서 강씨 신병을 16일 넘겨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10일 강태용이 중국 장쑤성 우시시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된 지 두달여 만이다.
검찰은 구체적인 신병 인도 절차를 마친 뒤 강씨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씨가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한다. 이어 오는 17∼18일께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후 내년 1월께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조씨의 도피 행각과 사망 여부, 은닉재산 규모, 검·경 및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해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좌 추적 등으로 축적해 놓은 자료가 많다”며 “강태용이 조희팔 사건 많은 부분에 관여했기 때문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4∼2008년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조희팔 사건은 공식 집계된 사기 피해자가 2만4599명, 공식 피해금액만 2조5620억원에 이른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