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캠핑장을 예약하려다 허탕쳤던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캠핑을 즐기는 45살 김 모 씨는 캠핑장을 예약할 때마다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약 시작 시간과 거의 동시에 예약 버튼을 눌렀는데 이미 수십 석이 차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연남동
- "(빨라도 예약에는) 4~5초 이상이 걸립니다. 1초도 안 돼서 예약이 완료가 됐다는 건 귀신의 장난이 아닌가…."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38살 안 모 씨가 자동 예약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약권을 선점한 겁니다.
1초에도 수 차례 예약 시도를 하는 이 프로그램 탓에 일반인들은 번번히 허탕을 쳤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720여차례에 걸쳐 국내 유명 휴양림과 캠핑장의 예약권을 싹쓸이한 안 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휴양림은 1만 원, 캠핑장은 5천 원의 웃돈을 얹어 팔았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안 씨는 구매 희망자들의 개인정보를 받아 예약을 대신해 주는 방법으로 경찰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안 씨가 노린 사이트들은 암호 입력같은 보안 절차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안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