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요.
길에서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멎은 남성을 경찰관들이 살려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중국동포였는데,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길을 걷다 멈춰 서고, 위를 올려다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쓰러집니다.
놀란 행인이 일으켜 세워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경용 / 목격자
- "나는 여기 바빠서 짐 싸면서 보기만 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어요."
일자리를 찾아 2주 전 국내로 들어온 중국동포 40살 박 모 씨가 기절한 건데,
때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박 씨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한 경찰관이 주변을 통제하고 119에 신고하는 사이, 다른 경찰관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응급처치가 계속되자 호흡이 멎었던 박 씨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박 씨를 살린 경찰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오왕권 / 서울 구로경찰서 다목적 기동순찰대
- "모든 경찰관들이 다 할 수 있고, 제가 아니어도 누가 출동했어도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건강상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는 구급대원의 설명 이후에도, 끝까지 박 씨 곁에 남아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하던 경찰관들.
나 홀로 한국을 찾았던 중국동포에게 잊지 못할 수호천사가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