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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살사례 심리부검 분석 결과 사망자 중 93.4%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냈다. 경고신호는 고인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을 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의미하며 언어적, 행동적, 정서적 방식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유가족의 81.0%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 중 88.4%가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나 꾸준히 치료를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했다. 우울감 속에 고립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 서로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가까운 누군가가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면 이를 자살 경고신호로 인지하고 각 상황에 맞는 따뜻한 이해와 관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구체적인 자살 경고신호는 다음과 같다.
[언어]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내가 먼저 갈테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신체적 불편감 호소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자살방법에 대한 질문·언급(“총이 있으면 편하게 죽겠다”)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표현(“천국은 어떤 곳일까?”) ▲주변 사망자에 대한 언급 및 그리움을 표현(자살한 사람에 대해 질문) ▲편지, 노트 등에 죽음 관련 내용 기재(일기장에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고 씀)
[행동]
▲수면상태의 변화·식욕 및 체중 변화 ▲주변 정리(현금을 다량 인출해 남은 가족에게 전달) ▲자살에 대한 계획(농약이나 번개탄 등을 구입) ▲평소와 다른 행동(사망 전날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함) ▲외모관리에 무관심(노인의 경우 염색할 때가 됐는데 하지 않음) ▲물질남용(급격한 음주 및 흡연량 증가) ▲죽음과 관련된 예술작품이나 언론보도에 과도하게 몰입(다른 사람의 자살 관련 기사를 일부러 검색해 정독) ▲가족 및 지인에게 평소 하지 않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 ▲인지기능 변화(집중력 저하, 업무처리에 실수가 많아짐)
[정서]
▲감정상태의 변화(갑작스러운 눈물, 웃지 않고 말이 없어짐)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상실(외출을 줄이고 집에서만 지냄)
보건복지부는 관계자는 “자살 경고신호에 대한 교육 등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1577-
이번 심리부검은 20세 이상 자살사망자(121명)의 유가족(151명)을 구조화된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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