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대학원을 졸업한 30대 남성이 택배로 배달된 명절 선물들을 훔치다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무려 1억 원 상당을 도둑질했는데, 택배기사들이 집 앞에 놔두고 간 물품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다가구 주택의 옥탑방을 들이닥칩니다.
포장을 뜯지 않은 상자와 물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방 한쪽엔 운송장 수 십장이 쌓여 있습니다.
30대 김 모 씨가 설 연휴 서울 강남 등 고급 빌라를 돌며 훔친 택배물품들입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김 씨는 이렇게 현관문이 쉽게 열리는 빌라로 들어가 문 앞에 배달된 택배물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저는 옷이었고요. 동생은 화장품인데 총 3번에 걸쳐 도난당했으니까. 택배를 자주 시키면서도 잃어버리는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주로 오토바이로 이동하며 범행장소를 물색했고, 미리 준비한 배낭에 훔친 택배물을 넣어 다른 사람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1년간 이렇게 590여 차례, 모두 1억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가전제품이나 가격이 비싼 물품들은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다시 팔아 1천5백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무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해서 통장거래 내역을 확인해서 여죄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서울 명문대 대학원 졸업생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를 그만둔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