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창립 28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회장을 뽑는다. 지난해 상반기 회원 1000명을 돌파한 뒤 민변의 활동 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요구도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변은 12대 회장선거에 정연순 변호사(49·사법연수원 23기)와 이재화 변호사(53·28기)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1988년 출범한 민변은 2004년부터 경선제를 도입했지만 실제로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자는 3월 초 우편투표와 이어 14일 현장투표로 결정된다.
정연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22년간 민변에 몸 담았다. 민변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 직을 맡고 있으며, 활발한 여성·인권 관련 활동으로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민변 사법위원장 이재화 변호사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 등 정치적 사건을 주로 맡았다. 고려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학생운동을 하다 1년
이에 차기 회장 당선자에 따라 민변의 지향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변호사가 당선되면 종전과 같은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이 변호사가 당선되면 정치적 활동으로 외연을 넓혀 ‘시민운동단체’로 성격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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