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20대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관련해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경진 기자!
안타깝게도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요, 신 씨의 죽음을 보면 의문스러운 대목들이 있습니다.
【 기자 】
29살 예비군 신 씨가 행방을 감춘 건 지난 10일.
당시 신 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게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CCTV인데,
신 씨가 분당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
이때 시각이 오후 5시 45분쯤.
요즘 일몰 6시 40분, 고려했을 때
해가 지지 않은 오후 시각, 어둡지 않은 시각.
이곳이 식당, 학원, 극장 등 있는 나름 번화가. 홀연히 사라진 것.
경찰이 이 일대에 수색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관련 제보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도 어제 오후 2시쯤
한 건물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주검 발견.
집에서 직선거리 450m.
가족들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모르고 애타게 찾아왔던 것.
【 앵커멘트 】
신 씨는 어떤 상태로 발견됐나요?
【 기자 】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근처 8층짜리 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시신 발견
군복을 입고, 흰색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음
그런데, 신 씨의 양손은 등 뒤로 묶여 있는 상태
신 씨의 시신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는 게 경찰 설명
【 앵커멘트 】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하나요?
【 기자 】
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에도 죽음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나돌고 있어
혼자서 손을 뒤로 결박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라는 것.
또 한쪽에서는 신 씨가 강제로 끌려갔다면 몸싸움이 벌어져 외상이 남았을 것이란 것
신 씨에게서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 가능성도 제기돼
또, 손이 뒤로 묶여있긴 하지만,
매듭을 만들어 놓은 뒤에 등 뒤쪽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
사실 양손을 앞으로 묶고 자살한 사건은 경찰들도 드물지만 가끔 접해보긴 했지만,
뒤로 손을 묶고 자살을 한다는 건 경찰들도 관련 서적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례적
【 앵커멘트 】
신 씨의 주변인들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정황상 그렇기도
자살할 사람이 왜 굳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겠느냐는 것
또 예비군 훈련 다음 날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
안타깝게도 지난 13일이 신 씨의 생일이었음
또 배송받을 택배가 있었다는 점
평소 회사 동료들과도 관계가 원만했고, 밝은 성격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신 씨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여
【 앵커멘트 】
어떻게 진실이 밝혀질 자 관심이 쏠리는데요, 경찰은 신 씨의 시신을 부검 요청 했다고요?
【 기자 】
국과수에 부검 의뢰했고, 결과 봐야
또 신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매듭이라고 경찰은 설명
매듭 모양을 정밀하게 분석해서, 스스로 묶을 수 있는 매듭이라면 자살로 볼 여지가 크고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결박했거나 결박을 도왔을 수도 있다는 설명
이밖에도 신 씨의 주검이 발견된 CCTV의 시간대를 넓혀 수사할 방침.
건물 지하에 신 씨 말고 또다른 있었는지 보겠다는 것.
【 앵커멘트 】
신 씨의 가족들은 지금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것 같다.
【 기자 】
실종된 신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신 씨의 가족들이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거리에는 신 씨의 사진이 게재된 '실종자 찾기 포스터'가 붙여지기도 했는데.
그런데
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확인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더한 고통까지 주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 앵커멘트 】
별일이 없기를 다같이 기다렸는데, 이러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마음이 무거워진다.
조경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