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갑판이나 부둣가에서 새우과자를 주면 냉큼 받아먹는 새 한 번은 보셨을텐데요.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 괭이갈매기입니다.
이 괭이갈매기들이 새끼 때는 철새처럼 여행을 떠나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아십니까?
이무형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기자 】
꼭대기 등대부터 파도와 맞닿는 해변까지 하얀색 괭이갈매기로 섬 젠체가 뒤덮였습니다.
부산에서 남서쪽으로 75km 떨어진 우리나라 최대 괭이갈매기 서식지 홍도입니다.
해마다 3월이면 2만 마리가 넘는 괭이갈매기가 이곳에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습니다.
여름이 올 때까지 어미새의 품에서 살아 남는 법을 배운 다음, 괭이갈매기의 새끼들은 일생에 한 번 여행을 떠납니다.
괭이갈매기의 특이한 습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끼 괭이갈매기가 어디로 날아가는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발견된 괭이갈매기입니다.
날개에 상처를 입어 발견된 개체인데, 발목 가락지를 추적하니 넉 달 전 홍도에서 부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무려 553km를 날아간 겁니다.
▶ 인터뷰 : 조숙영 /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소 연구원
- "일본에서의 확인은 국내에서 태어난 괭이갈매기가 어디로 분산하는지 밝혀진 사례로…. 종과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라고…."
왜 이렇게 멀고 먼 여행을 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새끼들이 먹이 경쟁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 아닐까 추정할 뿐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영상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진출처 : Kazuto Yoshida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