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이번 사건을 취재한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전남주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전 기자. 우선 리포트에 등장한 피해자는 어떻게 해서 가짜사이트로 접속하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우선 피해자는 40대 직장인 남성입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13일 일요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저녁 시간대에 평소처럼 컴퓨터를 켰는데, 인터넷 업그레이드가 진행됐고, 컴퓨터 화면에 대한민국 금융기관의 이름과 로고가 적힌 팝업창이 떴다고 합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메시지에 따라 실행했다가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넷뱅킹 갱신 절차 밟는 것과 같아서 비밀번호와 주민번호를 넣고, OTP 번호를 입력하라고 해서 피해자는 그에 따라서 했습니다.
여기까지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피해자는 다음날 판춘재 등 조선족 이름으로 보이는 대포통장으로 4천만 원이 빠져나간 뒤늦게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질문 2 】
혹시 내 개인정보도 넘어갔다면 잠재적인 금융보안 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건데, 확인할 방법은 없나요?
【 기자 】
실제로 취재진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께 전화를 했는데, 놀랍게도 이름, 주민등록번호, 거래은행,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안타깝게도 개인용 컴퓨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있어도 이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인터넷 뱅킹을 하면 내가 접속한 로그 기록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만에 접속했는데, 어제도 접속한 기록이 있다면 그건 누군가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 엿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해당 금융기관 콜센터에 신고하고 보안카드를 바로 폐기한 뒤 공인인증서 등을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 질문 3 】
금융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범죄수법이 점점 진화하기 때문에 가짜 파밍 사이트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부 은행 중에는 일반인이 위변조 사이트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요.
인터넷 뱅킹으로 해당 은행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좌측상단에 보이는 주소창이나 글씨가 녹색으로 보인다면 이것은 진짜 사이트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사이트에서 색깔이 없다면 가짜 사이트라고 의심해야 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또, 포털사이트 검색 중에 갑자기 보안강화창이 뜬다면 파밍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은행은 인터넷뱅킹시 보안카드 번호를 전부 넣으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 질문 4 】
금융 피해를 본 사람들 손해배상 받을 수는 있나요?
【 기자 】
앞선 리포트처럼 구제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계좌이체가 의심된다면 '지연 인출' 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금융사기범들이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금액을 바로 빼가지 못하도록 한 제도인데요.
100만 원 이상이면 30분 동안은 돈을 찾아갈 수 없습니다.
이 시간 안에 신고하면 돈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범들의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어 이른바 '금전 쪼개기 수법'을 통해 99만 원 97만 원을 빼간다면 이런 방법도 무용지물입니다.
【 앵커멘트 】
금융사기 방법이 점점 진화하는 만큼 금융사기 피해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기 보다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객의 피해를 막기 이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전남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