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회사 선박의 기름을 빼돌려 돈 벌이를 한 조선소 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조선소.
지난 2년 동안 이 회사에서 건조한 선박에 사용돼야 할 기름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운전 담당자 37살 이 모 씨 등 2명이 서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기름을 빼돌렸기 때문.
이 씨 등은 기름 공급업자와 짜고, 정량에 훨씬 못 미치는 기름을 주유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씨 등은 배가 출렁이고 평형수가 수시로 드나들어 기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뒷돈만 2억 3천만 원, 기름 업자도 2억 6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 씨 등은 이 돈으로 주택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서류에) 정량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해당 회사는 조선업 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에서,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소 직원
-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여기서 아무리 아껴봤자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허무하죠."
경찰은 기름을 빼돌린 조선소 직원인 이 씨 와 정 씨, 기름 공급업자까지 3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