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침대 등 천연 라텍스로 만들어진 생활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라텍스 제품 자체에서 저절로 불이 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라텍스 매트리스가 검게 탄 흔적이 선명합니다.
당시 매트리스 주변에는 인화 물질이 전혀 없었고, 바닥에 설치된 전기온돌 온도 장치도 0도에 맞춰진 채 20시간이 넘게 흐른 뒤였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한 조치원소방서 화재조사팀은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의 자연발화로 결론 내렸습니다.
해외에서는 천연 라텍스를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열 흡수율이 높은 라텍스 제품을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라텍스를 전기장판 위에 올려놓고 실험해 봤습니다.
2시간이 지나자 전기장판만 켜놓은 쪽은 30도에서 온도가 멈춘 반면 라텍스를 올려놓은 쪽은 온도가 76도까지 올라갑니다.
전기장판이 내뿜는 열이 라텍스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판과 라텍스 사이에 갇혀 온도가 오른 겁니다.
국내 제조업체들 중 대부분은 라텍스 소재의 자연 발화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라텍스제품회사 관계자
- "자연적으로 발화했다기보다는 온열 제품을 같이 사용하셔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제조 판매업체도 천연 라텍스의 자연발화 가능성을 충분히 재검증하고, 소비자도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