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리가 마치 요강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광릉요강꽃을 아십니까?
특이하고 예쁜 꽃 모양 때문에 관상용 식물로 마구잡이로 꺽어가는 바람에 희귀식물로 분류돼 있는데요.
멸종위기 1급의 이 꽃이 광릉이 아닌 덕유산에 활짝 피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덕유산 자락.
수북한 낙엽들 사이로 녹색의 새 생명이 힘차게 올라옵니다.
불과 며칠 만에 상추처럼 생긴 넓은 잎이 크게 벌어지더니, 그 사이로 고개를 숙인 자줏빛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된 이 꽃은 주머니처럼 생긴 꽃부리가 마치 요강을 닮았다고 광릉요강꽃이라 이름이 붙었습니다.
깊은 산 속 음지에서 주로 자라는 데다 자연 수정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꽃이 워낙 독특하고 예쁘다보니 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남획됐습니다.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들면서 지난 2005년 환경부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덕유산에 특별구역을 지정해 지난 10년 동안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복원 사업에 매달렸습니다.
올해 초 이런 노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구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지난 1월에 덕유산 국립공원이 세계자연보전연맹에 학술적 엄정 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우리의 멸종위기종 관리 노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데…."
현재 덕유산 특별 보호구역에서 자생하는 광릉요강꽃은 모두 272개체로 지난해보다 35%나 늘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특별 보호 없이도 자생이 가능한 단계까지 꾸준히 개체 수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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