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신화’의 상징인 팬택의 인수에 참여한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 옵티스(대표 이주형)가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팬택의 2대 주주인 옵티스가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옵티스는 팬택 인수를 위해 무리한 금융기관 대출과 전환사채를 발행한 결과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스는 PC와 노트북 등에 CD를 꽂는 장치인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제조하는 회사로 팬택의 지분 중 4%를 소유한 2대 주주로 지난해 10월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쏠리드(대표 정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생절차 중이던 팬텍을 인수했다. 나머지 96%의 지분은 쏠리드(대표 정준) 측이 갖고 있다.
옵티스는 2012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회사 세필을, 2014년에는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TSST) 지분 49.9%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USB 메모리나 SD카드와 같은 이동식 저장장치가 각광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ODD 시장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TSST가 지난 12일 회생절차 신청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 감소했다.
팬택은 최근 인수 이후 첫 스마트폰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모델명 ‘IM-100’으로 알려진 신제품은 30만~5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일 것으로 관측된
팬택은 지난해 모두 90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400명을 권고사직한 데 이어 최근 남은 임직원 중 절반을 또 다시 감축하기로 결정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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