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대하는 민간어린이집 가운데 5천여 곳이 오늘(23일) 어린이집을 평소의 10~20% 수준으로 축소 운영했습니다.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어 자녀를 맡길 곳 없는 부모들은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온 엄마.
오늘은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OO 학부모
- "휴원을 하는 거에 대해 반대를 하는 건 아닌데… 선생님들도 선생님들 복지를 위해서 하시는 거라…."
70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이 어린이집에 오늘(23일) 등원한 아이는 24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OO 엄마
- "왜 굳이 정부에서 하는 것 때문에 애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 솔직히 그게 마음이 아파요. "
정부의 맞춤형 보육 정책에 반대해, 이처럼 축소 운영에 돌입한 곳은 전국 4만 2천여 개 어린이집 가운데 12%가량인 5천여 곳.
완전히 문을 닫으면 행정조치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축소 운영을 선택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정아 / 안산 참뜻 어린이집 원장
- "맞춤형 보육을 신청하는 원아들한테는 거기에서도 20%를 삭감해 부모님들에게 지원을 해주겠다는 건 어린이집의 운영을 더 악화시키는 겁니다."
정부는 맞춤형 보육 신청을 마감하는 내일(24일)까지 현황을 본 뒤, 추가 대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육대란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이번 휴원에는 동참하지 않은 나머지 2개 민간어린이집 단체는 내일(24일) 정부에서 내놓은 개선안에 따라 집단 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집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