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 등)로 재판에 넘겨진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68) 등 핵심 관계자들 재판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변호인들이 2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사건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신 전 대표의 변호인 등은 “사건 기록이 너무 방대해 아직 열람등사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가 제기된 지 한 달이 다 됐는데 아직 기록 열람도 안 돼 남은 일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그림이 안 그려진다”며 “다음 기일에는 기본적 답변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4일 다시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증거조사 절차 등 심리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또 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살균제 피해자들이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다. 한 피해자 가족은 재판부에게 “피고인들을 엄히 처벌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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