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어제저녁 긴급 체포된 20대 이모의 구체적인 범행 진술이 나왔습니다.
지적장애와 조울증이 있는 이모는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물이 담긴 욕조에 조카의 머리를 수차례 밀어 넣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조카를 살해한 이모, 25살 최 모 씨.
체포 당시 최 씨는 조카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숨졌다고 말했지만, 학대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조카 최 군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다섯 차례 집어넣고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발로 밟아 최 군의 팔을 부러뜨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숨진 최 군 이모
- "조카한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고…. "
지난 2013년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이모 최 씨는 조울증까지 있어 약물을 복용 중인데, 한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혼모인 최 군의 어머니는 두 달 전 취업해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카와 둘이 살던 최 씨가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재 / 전남 나주경찰서 수사과장
- "양육하는 동안에 아무 이유없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하였으며…."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최 씨에 대해 살인 혐의 외에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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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