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저소득층 생리대 전달방법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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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전주시가 저소득층 생리대 전달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난 5월 인터넷상의 '신발 깔창 생리대' 파문 직후 6월부터 자체 기금을 들여 저소득층 학생 690여명에게 택배로 생리대를 공급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주시보건소와 시청 관련 부서로 "생리대 사이즈가 다르다. 다른 생리대 제품 사용으로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는 등의 사연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시가 발송한 택배 박스에는 생리대가 일괄적으로 들어있는데 이를 받는 학생들은 각각 다른 신체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달과 11월, 12월 등 3개월치 분량은 일부 국비 지원을 받아 최근 택배로 각 가정에 전달했지만 이런 불만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는 이를 '쿠폰'으로 바꿔 전달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쿠폰을 받은 당사자들이 점포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해 이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안내 지침'에 근거하면 전달 방식을 택배에서 쿠폰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앞서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적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추경에서 긴급 편성된 3개월분(10∼12월)의 재원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보건복지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경 예산편성으로 전주지역 대상자는 690여명에서 2천400여명으로 크게 늘어 보건복지부의 신속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주시는 5월 생리대 파문 직후 공공장소나 학교를 통해 생리대를 지급하던 일부 자치단체와 달리 가정집으로 보내주는 방법을 일관되게 견지해왔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의 수치심을 최소화
전주시 관계자는 "주변 눈치를 보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택배로 생리대를 전달하고 있지만 여러 불편한 점이 노출돼 쿠폰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이를 신속히 수용해준다면 아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