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이같은 예상을 깨고 삼성 수뇌부들 자택을 압수수색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 사건'과 관련해 그룹 최고위층 주거지를 한꺼번에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나연 기자-"특검 수사팀은 뒤로 보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개인집무실인 승지원을 전격 압수수색해 가방 2~3개와 서류봉투 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습니다."
당초 예상은 특검이 삼성물산이나 삼성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예상을 깨고 임원들의 주거지를 공략했는데, 이는 사무실의 경우 이미 증거가 인멸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삼성의 경우 제기된 의혹이 많고 관련 계열사도 분산돼 특정 회사의 사무실에 기밀 자료를 보관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보다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핵심 임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임원급 이하 직원들의 자택에도 압수수색이 들어간 점은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부하 직원들의 집에 감춰졌을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결국 특검팀의 임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그룹 전반의 증거인멸 시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수사 방향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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