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비선실세 파문’ 최순실 씨에 대한 ‘구치소 대역’ 루머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두한 최씨와 구치소에 있는 최씨가 다른 사람’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검찰 출두 당시 최씨의 모습과 구치소로 이송되는 최씨의 얼굴이 달라 보인다며 몇 가지 이유를 근거로 제시했다.
네티즌 breezy****씨는 최씨의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이 진짜로 최순실씨를 닮았나? 혹시 세월호의 일등 항해사 가짜 신정훈과 같은 시나리오는 아닐까?”라고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기관장으로 알려진 신 모씨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사진에 평소와 머리 길이나 귀 모양 등이 다르다며 대역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
다른 네티즌 A씨 역시 “탈모처럼 보이려고 머리를 조금씩만 묶고 실 핀을 꽂은 것 들통났다”며 “콧대와 쌍커풀이 정말 많이 다르다. 어떻게 하루 만에 콧대가 저렇게 높아질 수 있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은 조명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찍는 타이밍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데 단지 사진만을 근거로 대역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이 대역을 쓰려면 실제 최순실을 만나봤던 취재진을 비롯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구치소 직원도 모두 매수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이같은 루머가 나온 배경에는 국민들이 사법 기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
검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최씨가 귀국했을 당시 공항에서 그를 체포하지 않고 입국 후 31시간 동안 최씨에게 시간을 주기까지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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