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명의로 처방 받은 주사제 가운데는 미용효과가 있는 이른바 '태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청와대 주치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사제 사용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움 병원에서 최순실 자매를 진료하다 대통령 자문의가 된 김상만 의사가 청와대로 가져간 주사제 '라이넥'입니다.
이른바 '태반주사'로도 불리는데,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 인터뷰(☎) : 서울의사회 의사
- "갱년기 장애라든지 피부미용이나 피로회복 그런 효과가 좀 있다고는 되어 있어요. 의학적으로 크게 (효과가) 밝혀졌다고 보긴 어렵죠. 하지만 많이들 맞고 계셔요."
이와 함께 미용효과가 있는 비타민주사인 '백옥주사'와 '신데렐라주사'도 대통령에게 주사했습니다.
이런 주사제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라 가격은 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인터뷰(☎) : 피부과 병원 관계자
- "태반이랑 신데렐라, 백옥, 비타민C, 미백주사 4종 이런 식으로 한 번에 10만 원이에요. 태반만 한번 하시면 3만 원, 10회 하시면 24만 원이오."
문제는 이런 주사제를 대통령에게 놓는 것을 두고 당시 이병석 대통령 주치의와 청와대 의무실장이 반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MBN과 인터뷰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주치의와 의무실장은 이런 의학적 근거가 없는 주사제 이용에 상당히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청와대 주치의의 반대까지 무시한 비선 진료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대통령의 건강이 너무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