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태환 측은 이번 주 녹취록을 공개하기로 해,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 정권에서 이른바 '체육계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 전 차관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태환 측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5월 김 전 차관은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와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김 전 차관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합니다.
회유와 압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부와 앙금이 생기면 대학에 부담이 간다,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의 국제수영연맹 징계가 풀려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박태환은 대한체육회가 '징계가 끝난 뒤 3년 동안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대표팀 선발을 거부했습니다.
박태환은 이중처벌이라며 맞선 끝에 올림픽 한 달여 전에 간신히 출전 티켓을 얻었지만, 훈련부족으로 기대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측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올림픽에 가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잇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
박태환 측은 이번 주 초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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