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나 보호기관에 맡기지 않고 부모 손에 버려지는 아기 수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천륜을 끊는 영아 유기 건수가 한해 1백 건을 넘는다고 하는데, 자칫 아기의 생명까지 빼앗는 범죄라는 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기를 품에 안고 커피숍으로 들어온 한 남성.
잠시 후 뒷문으로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생후 한 달밖에 안 된 아기를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커피숍 직원
- "(부모가) 화장실 갔나 했는데 아기가 계속 우니까 손님이 보듬고 온 거예요. 신고 좀 해달라고."
이번엔 20대 초반의 임산부가 모텔로 들어오더니, 다음 날 작아진 배를 쥐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모텔에서 낳은 아기를 버려둔 채 도주한 겁니다.
엄마에게 버려진 아기는 결국 숨졌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아기를 버리고 이 여성이 간 곳은 PC방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국적으로 영아 유기 범죄는 지난 2011~2015년까지 608건에 달합니다. 그리고 지난해는 109건이 발생해 31명이 검거됐습니다."」
피붙이를 모질게 내치는 부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개인정보가 알려질까 봐 입양이나 보호기관에 맡기지 않고 아기를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전북지방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
- "원하지 않은 성행위나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순한 유기뿐 아니라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엄연한 범법행위입니다."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도 아쉽지만, 영아 유기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