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1)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수사에 대비해 측근들을 시켜 증거인멸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최씨 등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씨 측의 입김으로 KT에 입사한 신모 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신씨는 "2016년 8월 동유럽 쪽에 가 있던 남편(최씨 측근 김영수)의 연락을 받고 '더운트' 관련 자료를 찾아 없애러 갔다"고 진술했다.
더운트는 최씨가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의 한 빌딩에 세운 회사로,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있던 자료들을 이곳에 있는 금고 등에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더운트 내 PC에는 더블루케이 등 그 이전 자료까지 다 집적된 상태였기 때문에 최순실이 이런 지시를 한 것이 확인된다"며 "장순호(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 또한 최순실로부터 컴퓨터를 파기하고 금고를 열어 자료를 모두 파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자인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 측의 증거인멸 정황도 공개했다.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 씨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김필승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사무총장 모두 전
김 전 보좌관은 이렇게 두 사람이 말을 맞춘 이유로 "VIP를 지키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얼마나 출연하는지 보고받았던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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