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세상에 폭로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죠.
그런데 이 전 사무총장 역시 엄청난 압력을 받아왔음을 보여주는 '각서'가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말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때 총 6대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그 안에는 뜻밖의 자료가 있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각서가 나온 겁니다.
이 각서는 "미르 관련 어떠한 정보도 유출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 현재의 어려움이 저로부터 시작된 점을 사과한다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각서 작성 시점은 불분명하나,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재단에서 쫓겨난 지난해 6월 전후로 추정됩니다.
즉, 이 전 사무총장이 최순실 측으로부터 내부정보를 말하지 말라고 압박받아온 증거인 셈입니다.
안종범 전 수석은 모 언론사 간부로부터 이런 각서 파일을 넘겨받아 보관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공격당하지 않으면 최순실 관련 녹음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언론사 간부와 통화한 녹음파일도 함께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