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을 앓던 16개월 여아에게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링거 호스를 잘못 사용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호스가 링거병에 연결되어 있진 않아 았지만, 피해 아동이 며칠 후 장 마비 진단을 받으면서 경찰이 의료사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사천에 사는 30대 주부 나 모 씨는 최근 악몽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지난 3일, 장염을 앓던 2살 딸이 병원에서 폐기된 링거 호스로 수액을 맞을 뻔했기 때문.
간호조무사가 아이 손에 꽂혀 있던 주사바늘에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링거 호스를 연결한 겁니다.
다행히 링거병에는 호스가 연결되지 않아 수액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아이는 배가 아파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원인 모를 장 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나 씨는 당시 호스에 앞 환자의 피와 주사액이 남아있는 걸 목격했다며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피해 아동 어머니
- "그 환자가 어떤 환자인지도 저희는 모르잖아요. 그 호스도 쓰레기통에 버렸고 섞여서 모른다고 하니까 너무 불안하죠."
해당 병원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장 마비와는 의학적 연관성이 없다며 책임질 일이 생기면 그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병원 관계자
- "앞으로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인과관계가 있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사후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찰은 발병 원인과 함께 의료기 재사용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