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렸죠.
그런데 이럴 때 쓰라고 만든 제설함은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정호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 기자 】
어제(13일) 오전 내내 눈발이 날린 서울.
이럴 때 제설함은 필수품입니다.
서울시는 제설함을 누구나 쉽게 찾도록 홈페이지에 지도를 올려놨습니다.
파란색 사각형이 제설함인데, 언덕길 밀집지역엔 특히 더 빽빽이 표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근처에 있는 서울 무악동의 한 언덕길입니다. 여기서부터 약 700미터 사이엔 제설함이 모두 20개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요, 실제로도 그런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표시된 20개 가운데 실제 설치된 제설함은 13개뿐입니다.
▶ 인터뷰 : 김은연 / 서울 행촌동
- "여기서 찾아보면 한참 가 봐야 있고 띄엄띄엄 있어요."
제설함 지도 따로, 현장 따로인 겁니다.
실제로 이미 개관한 호텔에 '2015년 12월 개관 예정'이라는 안내 문구마저 지도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한번 볼 거고요, 구청 직원 통해서 실제 몇 개인지 확인해 봐야…."
제설함 관리가 부실한 곳도 많습니다.
급경사가 많은 이 동네에선 제설제를 뿌릴 삽이나 바가지 같은 도구가 든 제설함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설제 보급 기준도 들쑥날쑥입니다.
코앞이 급경사로인 이 제설함에는 어제(13일)는 제설제 포대가 놓여있었지만, 비슷한 1cm의 눈이 온 직후인 지난 3일엔 텅 비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 가지러 가면 없어요."
- "눈이 오고 빙판길이 생기면 어떻게 하세요?"
- "쓸어내는 방법 밖에 없어요."
주민 안전을 위한 세심한 행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