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종사자 4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연봉자 비중은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5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금융회사 직원 비중은 24.8%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2월 은행, 보험, 증권 등 7개 금융업권 1389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2012년 9.9%에서 2013년 16.5%, 2014년 19.2%로 늘다가 2015년 16.6%로 꺾였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액연봉자 비중이 높은 은행과 증권사, 선물회사의 응답 비중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들은 급여 수준을 대외기밀로 하고 있어 다른 조사 항목보다 설문조사 응답 비율이 낮다.
또, 금융사 직원의 64.5%는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이었다.
급여 수준별로 따져보면 ▲연봉 2500만원 미만 10.2% ▲2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25.3% ▲5000만원 이상 7500만원 미만 24.0%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5.7%였다.
연봉이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인 금융권 종사자 비중은 21.4%였고, 1억5000만원 이상이 3.4%였다.
억대연봉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권은 은행(32.9%)으로 집계됐다. 이어 자산운용·신탁(28.8%), 증권·선물(27.5%), 보험(22.6%),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15.2%)이 뒤를 이었다.
성별분포를 따져보면 50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남성 직원 비중은 83.2%였지만 여성은 42.7%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남녀의 연봉 차이도 두드러졌다. 억대연봉자 비중은 남성이 37.6%, 여성은 9.9%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8배 많았다.
여성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 구간에 40.1%가 몰려 있었다.
이는 여성이 창구업무 등 단순 직무에 종사하는 비중과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고 40∼50대 이상 관리직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 직원이 39.1%로 가장 많고 40대(32.1%), 20대(14.9%), 50대 이상(13.3%) 순서였다.
학력별로는 대졸 비중이 6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졸(18.5%), 전문대졸(11.4%), 대학원졸(7.9%)의 순으로 많았다.
1년 새 고졸 비중이 3.2%포인트 줄어들고 대졸 이상은 4.2%포인트 높아졌다.
대졸자 전공은 경영·경제가 46.7%로 가장 많았고, 인문·사회 19.9
금융권의 정규직 비중은 91.0%로 국내 산업 전체 평균(67.2%)을 웃돌았다.
설문에 응답한 금융회사는 향후 1년 이내에 총 2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이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264명보다 32.3%나 줄어든 규모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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