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국민연금에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지 52일 만이다.
문 이사장은 특검의 구속 1호 피의자다. 그는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됐고,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문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결권 행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다"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
보건복지부는 문 이사장의 변호인을 통해 사퇴서를 전달받는대로 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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