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고시원 등을 차려놓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해 온 숙박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고시원을 개조해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로 버젓이 인터넷 홍보까지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불과 TV 같은 편의시설과 화장실 등 17제곱미터 남짓한 온돌방이 10개가 넘습니다.
호텔 예약사이트에 나온 숙박가격은 약 5만 원, 가족방은 13만 원가량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고시원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보시다시피 이곳은 학교 바로 앞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은 호텔 등 숙박시설은 원칙적으로 금지됐습니다."
학교 인근 50m 엔 숙박업소가 들어올 수 없고 200m 이내는 심의를 통과해야 해서, 고시원으로 허가받아놓고 불법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불법 숙박시설 운영자
- "사실은 임대료도 안나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던 차에 게스트하우스로 하면 수익이 좋다고 해서…."
오피스텔이나 독서실, 찜질방 내 캡슐방에서 불법 숙박업을 하거나, 대형병원 인근 다세대 주택을 임대한 환자방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숙박시설이 아니다보니 화재사고에 취약하고 위생 상태도 불량합니다.
▶ 인터뷰 : 홍기정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
- "월 1회 이상 소독할 의무가 있는데, 이번에 적발된 업소 중 일부는 한 번도 소독을 안 한 업소가 있어서 감염병의 우려가…."
서울시는 불법 숙박업을 한 게스트하우스 대표 정 모 씨 등 12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