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동안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아 수십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인면수심 식용견 농장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참한 사육 현장에는 이미 수개월 전에 숨져 뼈만 남아버린 개의 사체도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의 한 축사.
녹슬고 허름한 철장 안으로 개 사체가 가득합니다.
이미 죽은 지 수개월이 지난 듯 백골이 돼버린 개부터, 텅 빈 음식 통에 들어가 죽어 있는 개까지 참혹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개들은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모습.
급히 살아남은 개들을 구조하려 하지만 잔뜩 겁먹은 듯 얼어버린 채 우리 안에서 움직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동물 구조대 관계자
- "어머, 어떻게 저렇게 앉아 있어, 세상에. 괜찮아 너 살려주는 거야."
식용견을 기르는 농장주인 50대 김 모 씨가 개들에게 수개월 동안 사료를 주지 않아 비참하게 죽어간 현장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우리에 갇힌 50여 마리의 개들은 극심한 추위와 악취,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 죽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겨울 동안 축사를 몇 차례 찾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추웠잖아요, 작년 겨울이. 축사 관리를 안 한 거예요. 동사, 아사 그런 부분을 자기도 인정하죠. 추궁하니까 (농장에) 자주 못 갔다고…."
경찰은 김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