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법과 구제역,AI 등으로 외식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그 불똥이 청양고추로까지 튀었습니다.
청양고추 가격이 무려 5분위 1수준으로 뚝 떨어진 건데, 농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청양고추를 쓰레기장에 버려야할 지경에 놓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양고추 최대 산지인 경남 밀양 무안면.
본격적 수확기를 맞은 청양고추의 크기와 상태는 최상급이지만 어쩐 일인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재 / 고추 재배 농민
- "수확을 해도 남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봄철 되면 어느 정도 쓸 돈도 생기고 해야 하는데 가격 자체가 형성이 안 되다 보니까."
청양고추가 주로 소비되는 80%는 식당.
김영란법 시행과 이어진 AI·구제역 등의 여파로 외식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청양고추가 직격탄을 맞는 겁니다.
▶ 인터뷰 : 하경호 / 식당 주인
- "예전에는 10kg 한 박스씩 소비가 됐는데 지금은 손님이 너무 없다 보니까 하루 5kg도 소비가 안 됩니다."
10kg 한 박스의 경매가는 2만 원, 예년의 10만 원에 비해 5분 1 가격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수확해봤자 손해만 볼께 뻔한 상황, 농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아예 청양고추를 폐기 처분하기로 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청양고추는 이곳 쓰레기 처리장에서 오늘 하루만 6톤, 이번 주까지 140톤이 폐기 처분됩니다."
남아도는 청양고추를 없애 가격을 맞춰보려는 거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농민들의 시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